재태크와 재무설계의 차이
재테크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언제 등장 했을까요?
물론 전문가들과 사업종사자들에게는 좀더 이른 시기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90년대 초반이 아닌가 합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부동산투자를 '투자'라 하지 않고 '투기'라고 하던시대였으니까요..
재태크란 말이 유행하기 시작한건 아마도 88올림픽을 지나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부터였던거 같습니다.
재테크란 말은 원래 1960년대 일본 기업들이 기업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에서 부터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도대체 무엇이 다를까요?
제태크란,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을 어떻게 관리해서 좀더 많은 돈으로 불리는가,
예를들어 앞서 복리와 단리의 차이를 살펴보았듯이,
예금 선택시, 똑같은 천만원을 가지고,
어떤 은행의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을지,
혹은, 좀더 싼가격의 제품을 사기위해 할인매장을 찾는 것과 같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금을 최대한 적게 소비하고,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전략을
재테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재무설계는 훨씬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될 모든 일들에 대한 자금설계를 말합니다.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낳고, 교육 시키는 일, 노후대비 등..
인생이란 것이 모두 돈과 직결되는 것인만큼,
재무설계는 어찌보면 '인생설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재무설계에 맞게 금융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재테크입니다.
미국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금융문맹퇴치 캠페인을 벌이며,
'21세기형 문맹이란 글자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돈의 관리방법을 모르는 금융문맹을 말한다'는 정의를 내렸는데..
이는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관리방법을 모르면 인생설계도 할 수 없다는 말로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아직도 열심히 일해서 쓰지 않고 모으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됩니다.
저또한 한때는 그랬었구요..
미국의 정의에 따른다면 21세기형 문맹이 넘쳐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변호사와 재무를 담당하는 CPA와 같은 직업군이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사회발전 단계를 보면, 농업사회,제조업사회,서비스사회,금융사회의 단계를 거칩니다.
우리는 이제 제조업사회에서 서비스 사회로 옮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한류의 유행으로 K-POP과 드라마,
그리고 각종 한류를 이용한 상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미국은 우리가 수천대의 자동차를 팔아야 벌어들이는 금액을,
단 한편의 영화를 통해 벌어들인지가 수십년이 지났고,
지금도 여전히 음반,영화,각종 엔터테인먼트 및 서비스 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쌓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의 맨 꼭대기에서 모든 나라의 신용을 평가하며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는 유학을 가고, 스펙을 쌓고 인생설계를 하는 일에만 신경쓸게 아니라,
인생계획를 뒷받침할 금융계획을 짜는 방법을 터득해 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21세기형 문맹퇴치일지도 모릅니다.